끄적 끄적...
오랜만에 들려본 광장시장...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고...
난 재래시장을 좋아한다..
무엇을 사기 보다는
그저 바쁘고 힘차게 살아가는 그네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
가라앉은 마음을 달랜 적이 있었다.
어려서 엄마가 시장엘 가시면
막내언니와 몰래 엄마 뒤를 따르곤 했었다.
시장 입구에 발을 들여 놓는 엄마를 뒤에서 꼭 안으면
엄마는 언니와 내가 따라 온 것을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 해주시며
순대를 사주시곤 했었다.
그때의 그 순대 맛을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녹두 빈대떡을 부치는 아주머니의 손이 분주하다.
몇 년 전과 가격은 같지만 크기가 많이 작아졌고 부친다기 보다는
기름에 튀긴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같이 아주머니는 바가지로 기름을 떠 넣는다.
그래도 그 맛은 일품이다.금방 부친 빈대떡 몇 장과 고기전을 사들고 집으로 향한다.
날씨 탓일까...
청계천의 바람이 유난히 매섭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