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MBC 방송국 앞에는 자그마한 포장마차가 있다.
모퉁이 좁은공간에 오후 5시반이되면 70대 노부부가 포장마차를 시작한다.
빨간 립스틱에 곱게 화장한 할머니... 언제나 서글서글하게 웃어주시는 할아버지...
내가 그곳을 찾을때마다 언제나 난 개시 손님이었고, 나와 내동료는 저녁 6시 칼퇴근과 함께 그곳을 자주 들리곤 한다.
각 일병...ㅋㅋㅋ
따뜻한 오뎅국물에 바짝구운 꼼장어...꽁치구이...
시간이 흐르면, 배고플거라고 계란말이를 서비스로 주시는 이쁜 할머니...
그에 인사로 할아버지께 소주 한잔을 올리며... 그렇게 난 할머니, 할아버지와 친해져 갔다.
사무실 내 책상에서 내려다보면 두분의 주홍색 포장마차 끝자락이 보인다.
어느새부턴가 퇴근무렵이면 두분의 포장마차가 그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게 일이 되었다.
하루라도 포장마차가 안보이는 날에는 다음날 어김없이 난 포장마차를 찾곤했다.
밤새 안녕하셨을까....
그리 손님이 많진 않지만 젊은사람들 만나는게 즐거워 저녁시간 잠깐 나오신다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런 두분의 주홍색 포장마차가 꽤 오랜날을 보이지 않는다.
무슨일일까... 건강이 안좋으신가... 오늘은 나오실려나....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로 퇴근시간 쓸쓸히 집으로 향하던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따뜻한
미소가 보고싶다.
아무일 없으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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